DP 김보통 작가의 사막의 왕

대기업 신입사원 면접 현장에서 동그라미가 왜 둥글게 그려져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며, 이유는 회사에서 백 데이터 수집을 위한 콘테스트로 인한 것이었다. 회사에서는 콘테스트 참가를 독려하며 월 600만원의 높은 급여를 제공한다. 이에 농땡이를 치던 양동근은 회사에 충성하며 동그라미를 더 둥글게 그리려고 노력하며 일하게 된다. 그러나 양동근은 자신이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, 그에 따른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. 

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[사막의 왕]는 돈이 중심인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독특한 작품이다. 에피소드당 30-40분으로 짧지만, 대사, 표정, 미장센 등이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완성도를 자랑한다. 의미와 상징성이 내포되어 있어서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지만, 반복해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.

CCTV로 내 인생을 보는 듯한 사실적인 연출, 뼈아프게 다가오는 대사, 이전에 본 적 없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, 첫 번째 에피소드인 '모래 위 춤'에서 이게 무슨 얘기인지 몰입시키는 구성 등,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으로 분류된다. 2화부터는 직진할 인물과 여기서 끝날 인물이 결정된다. 맛이 들면 최고를 불러일으키며 백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파고들게 만드는 시리즈이다.

[D.P] 작가 김보통의 머리 속에서 시작된 독특한 상상력. 김보통 작가는 총 6개의 에피소드 초안을 작성하고, 첫 번째 에피소드 '모래 위 춤'을 연출했다. 2, 3, 5화는 이탁 감독이, 4, 6화는 이태동 감독이 연출했다. 웹툰 작가, 에세이스트로 활동한 김보통 작가의 무한한 확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.